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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의 대기업' 4대그룹에도 80년생 임원이 떴다 [도병욱의 지금 기업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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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1980년대생 대기업 임원들이 화제가 됐다. CJ그룹 등에서 80년대생 임원을 여럿 선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정보기술(IT) 기업에서는 80년대 후반 또는 90년대생 임원이 나오기도 했다. 몇 년 뒤에는 이들이 기업의 중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대기업 중의 대기업'이라 불리는 4대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어떨까. IT나 식품, 유통 등 산업과 달리 전자나 자동차, 석유화학 등 기존 산업군에서는 상대적으로 '젊은 상무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통념이다. 하지만 이미 4대그룹 핵심 계열사에도 80년대생 임원이 다수 나왔다. 이미 곳곳에서 80년대생 임원이 활약하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에는 6명의 80년대생 임원이 있다. 이 중 4명은 연구위원인데, 이들은 메모리 솔루션 개발실과 파운드리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 등에서 일을 하고 있다. 연구직 외에는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마띠유 아포테커 상무(기획팀 담당임원)와 구자천 상무(사업지원 TF 담당임원)가 각각 1981년생이다. 사업지원TF는 삼성그룹 내 전자계열사간 업무 조율을 맡고 있는 핵심 부서다.

현대자동차에는 1980년생 상무가 1명 있다. 카클라우드개발실장을 맡고 있는 한영주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한 상무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출신이다. SK그룹 지주사인 ㈜SK에는 4명의 80년대생 임원이 있다.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는 이재상 부사장, 비서실에서 일하고 있는 유경상 부사장,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일하는 이수범 부사장 및 권혜조 부사장 등이 있다. SK그룹은 임원 직급을 모두 부사장으로 통일했다. LG전자에는 1980년생 임원이 1명 있다. 빌트인 및 쿠킹 관련 업무를 하는 김수연 수석전문위원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아직 대기업에서 80년대생 임원이 흔한 것은 아니다. 당장 롯데지주, 포스코, 한화, 한국조선해양 등에는 1980년대생 임원(오너 일가 제외)을 찾아볼 수 없다. 경제계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차 등은 최근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고, 이 분야의 전문가라면 나이가 어리더라도 임원으로 선임하는 경우가 많다"며 "조만간 미래 기술 외 분야에도 80년대 임원이 대거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1.10.20(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