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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가구 공급 폭탄 vs GTX 호재…최후의 승자는? [이유정의 부동산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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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원리상 공급이 늘면 가격이 내려가고 수요가 늘면 가격이 오른다. 정부가 끊임없이 주택공급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도 과열된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 30일 발표된 3차 신규택지는 오히려 부동산 시장을 자극했다는 일각의 평가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경기 의왕·군포·안산 경계지와 화성 진안에 신도시급(면적 330만㎡ 이상) 신규 택지 등을 조성해 수도권 12만가구 등 총 14만가구를 추가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의왕·군포·안산(4만1000가구) △화성 진안(2만9000가구) △인천 구월2(1만8000가구) △화성 봉담3(1만7000가구) 등이다. 이 밖에 남양주 양주 구리 등에 100만㎡ 미만 소규모 택지도 조성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올린상황에서 내놓은 대규모 공급대책이지만 시장은 정부의 기대와는 영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의왕역 인근 신축 아파트인 의왕파크푸르지오 전용 84㎡의 호가는 종전 10억원에서 발표 직후 11억~12억원으로 뛰었다. 안산 상록구 군포 부곡동 등에서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2억원 이상 높게 부르는 분위기다.

정부가 신규택지를 발표하면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연계한 교통대책을 내놓은 탓이다. 특히 기존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의왕역 신설검토를 정부가 직접 언급하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의왕역 인근 J공인 관계자는 “GTX가 서면 서울 강남권까지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이라며 “지역에선 역 신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매물을 대거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민감한 시장에 섣부르게 ‘꺼리’를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GTX역 신설은 올해 경기인천권 부동산 시장과열을 이끈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의왕역 신설은 확정된 것도 아니다”며 “국토부 내부에서도 발표에 포함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공급효과는 분양이나 입주가 이뤄져야 나타나는 데 반해 교통호재에 대한 시장반응은 즉각적”이라며 “지금처럼 비이성적이고 지나치게 과열돼 있는 분위기에선 좀 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정부 공급대책의 효과는 다음주께 드러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31% 올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경기도가 0.51%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 오산 등 중소도시를 비롯해 이번 신규택지에 포함된 의왕(0.67%) 화성(0.67%)등이 상승률을 이끌었다. 다만 공급대책 영향은 이번주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1.11.2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