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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7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이 매주 금요일 발행하는 고품격 생활·문화 섹션 '웨이브'가 뉴스레터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음식, 패션, 리빙, 인테리어, 건축, 예술, 레저 분야를 망라해 깊이 있는 정보와 스토리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술이 빚은 감동 
시간, 예술이 되다


Cover Story럭셔리 시계의 세계
휘영청 내 맘을 흔드는 저 달을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다면, 귀를 간지럽히듯 청아한 소리로 시간을 속삭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인간의 욕망은 수백 년의 시간을 거쳐 문페이즈(달의 기울기를 보여주는 기능), 미닛 리피터(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는 기능) 같은 시계 기술로 구현됐습니다. ‘가장 작은 기계’인 시계는 인간의 미적 감성을 충족시켜주는 사치품이자 현대 기술의 결집체로 불립니다.
 명품 시계 중 으뜸 브랜드를 꼽으라면 쉽사리 하나만 대기가 어렵습니다. ‘시계의 왕’으로 불리는 ‘파텍필립’부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바쉐론 콘스탄틴’, 유행을 타지 않고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는 ‘롤렉스’, 모든 부품을 100% 자체 제조하는 ‘예거 르쿨트르’ 등 제각기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죠.
파네라이, 재활용 티타늄으로 '무장'
태양광으로 '심장' 뛰는 까르띠에

워치스앤드원더스로 살펴본
럭셔리 시계 올해 트렌드 

코로나19 속에서도 명품 시계는 건재했습니다. 세계 시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럭셔리 워치 브랜드들은 지난달 7일부터 13일까지 디지털 박람회로 진행한 ‘워치스앤드원더스(Watches and Wonders·옛 국제고급시계박람회)’에서 올해 신제품을 앞다퉈 내놨습니다. 이 행사에 접속한 사람만 11만여 명. 이후 오프라인 행사로 열린 중국 상하이 워치스앤드원더스엔 1만2000여 명의 바이어가 초청돼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습니다. 워치스앤드원더스에 참여한 브랜드는 바쉐론 콘스탄틴, 까르띠에, 예거 르쿨트르, 피아제, IWC, 로저드뷔, 파네라이, 몽블랑 등 리치몬트그룹 소속 브랜드와 파텍 필립, 롤렉스 등 총 38개에 달합니다. 
2030세대 첫 명품시계 선택법? 
브랜드 '급'보다 '나'에게 초점 맞춰라
국내 시계명장 1호 장성원 명장

“50여 년간 시계를 고쳐왔지만 명품 시계가 이렇게 호황을 누리는 건 처음 봤다.” 지난 6일 서울 압구정동 ‘장성원 시계전문점’. 국내 시계명장 1호’ 타이틀을 지닌 장 명장은 “최근 시계 수리를 맡기러 오는 사람보다 롤렉스와 같은 명품 시계를 사러 오는 20~30대 젊은이가 더 많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의 시계전문점엔 롤렉스와 오메가, 바쉐론 콘스탄틴 등 스위스 명품 시계가 즐비했습니다. 장 명장은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녹슨 명품 시계를 발견하고는 수리해달라고 오는 경우도 많다”며 “부품만 있으면 고치는 건 문제가 안 된다”고 자신했습다. 
스마트워치 폭풍성장 
긴장하는 중가 브랜드
애플워치, 갤럭시워치 등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급증하자 명품 시계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명품 시계의 입문 단계로 불리는 티쏘, 해밀턴, 미도, 라도 등 100만원대 중가 시계 제품 수요가 크게 줄었습니다. 글로벌 시계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4억4470만 대로 전년보다 28% 증가했습니다. 애플이 지난해 4분기 5566만 대를 생산, 전체 시장의 36.2%를 차지했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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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에 낸 작은 窓으로 정원뷰 완성
건축 그 자체가 인테리어죠"

건축가의 공간
구승민 스튜디오 꾸씨노 대표

가평의 명물로 불리는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차로 약 3분을 이동하면 야트막한 경사 위의 한 카페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찔한 비정형 천장을 지닌 건물의 뒤편에는 역시 비정형으로 디자인한 노란색 펜션 여섯 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근 건물들과 동떨어진 인상을 주는 펜션들과 카페는 마치 그들만 존재하는 외딴 섬을 연상케 합니다. 이 공간에 남태평양 이스터섬의 신비로운 석상 ‘모아이’라는 이름이 붙은 배경입니다. 모아이 카페·펜션을 만든 건 건축스튜디오 꾸씨노의 구승민 대표입니다. 처음 의뢰를 받은 2012년 모아이가 있던 자리는 1500평(약 5000㎡) 규모의 척박한 절개지였습니다. 구 대표는 이 자리에 빛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건축물을 짓기로 했습니다. 그는 “외적 생김새뿐 아니라 내부 생활공간까지 자연광에 의존하는 건물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필드 여신들의 스타일 전쟁
에·루·샤도 뛰어든다
과거 골프장 문화는 ‘4050, 남성, 비즈니스’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옷보다는 장비(裝備) 시장이 더 뜨거웠죠. 골프클럽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얘기입니다. 요즘 골프 문화의 핵심 키워드는 ‘2030, 여성, 레저’입니다. 이 같은 흐름을 가장 먼저 간파한 곳은 골프클럽 브랜드들입니다. PXG코리아와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쿠쉬네트코리아가 한국 시장을 겨냥해 기존에 없던 의류 브랜드를 선보여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지난해 고가 골프웨어 시장은 스포츠 브랜드의 독무대나 다름없었습니다. 최근 정통패션 업체들도 ‘호랑이의 등’에 올라타기 위해 혈안입니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로 불리는 명품 브랜드들도 골프웨어 브랜드를 내놓을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정약전도 유채꽃 바다를 보며
세월의 뭇매 버텼을까

영화 '자산어보'의 무대 흑산도를 가다

흑산도로 가는 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전남 목포까지 차를 타고 최소 4시간이나 달려서 다시 배를 타고 2시간은 더 가야 섬에 닿습니다. 손암(巽庵) 정약전(1758~1816)의 유배지인 사리마을까지는 다시 차를 타고 12굽이길을 건너 30분 이상 들어가야 합니다. 그야말로 땅의 끝까지 간 느낌입니다. 고개 길을 넘는 순간 온 세상이 해무에 갇혔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19세기 한양에서 흑산도까지의 유배길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여정이었을 겁니다. 고통 속에서 선생은 '자산어보'를 비롯한 여러 책을 썼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형으로 더 잘 알려졌지만 실상 위대한 인문주의자였던 정약전 선생. 그의 숨결이 남아있는 흑산도로 함께 가보시죠.

빛을 팔레트 삼아 
찰나의 색을 담다
이명옥의 명작 유레카
클로드 모네 '정원의 여인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저서 '위대한 혁신'에서 ‘어떤 방법으로 혁신을 이루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혁신은 엄청난 근면과 인내심, 책임감을 요구하는 아주 힘든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노력은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초점도 놓치면 안 된다. 이런 노력이 없다면 자질, 천재성, 지식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인상주의 대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걸작 ‘정원의 여인들(Femmes au jardin)’은 위대한 혁신이 번뜩이는 천재성의 결과물이 아니라 힘든 노력의 결실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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