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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세대공감·덕수궁 돌담길… 이색 정책과 도시 매력, 예술이 되다

“다녀왔습니다.”

한 여대생이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할머니를 도와 빨래도 개고, 고구마도 나눠 먹는다. 다음날 아침, 할머니는 “학교 늦겠어. 일어나”라며 여대생을 깨운다. 비몽사몽인 학생이 든 밥숟가락에 반찬도 얹어주고, 깜빡하고 나간 휴대폰도 가져가라 외친다. 학생을 배웅하고 돌아서는 할머니에게 “혹시 손녀세요?”라는 질문이 자막에 뜬다. 할머니는 “아니야”라면서도 환히 웃는다. 그들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홈셰어링 사업 ‘한지붕세대공감’의 룸메이트다.

송은종, 이승섭 감독이 ‘내일연구소 서울 29초영화제’에 출품한 29초 영상 ‘한지붕세대공감’의 줄거리다. 이 작품은 20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일반부 대상을 받았다. 한지붕세대공감은 집에 남는 방이 있는 60세 이상 노인과 주거 공간이 필요한 대학생을 연결해준다. 학생은 시세의 절반도 안 되는 저렴한 비용으로 방을 구할 수 있고, 어르신은 임대료를 받아 생활비에 보탤 수 있다. 이 작품은 대학생 김유진 씨의 실화를 재구성해 가족 이상으로 정을 나누며 지내는 어르신과 학생의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서울시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 영상콘텐츠전략본부가 주관한 이번 영화제는 ‘내일연구소 서울’을 주제로 열렸다. 내일연구소는 ‘시민의 내일(來日)을 내 일처럼 생각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서울시를 시민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각종 정책 신제품을 개발하는 가상의 연구소로 표현한 것이다. 서울시가 내놓은 다양한 정책을 체험한 이야기, 내일연구소 모습, 서울의 명소 등에 대한 이야기가 공모 대상이었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진행한 공모엔 일반부 141개, 청소년부 34개 등 총 175개 작품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8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청소년부 대상은 ‘덕수궁 돌담길 함께 걸을까?’를 출품한 홍익대사대부속여고 서영현 감독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tvN 드라마 ‘도깨비’를 패러디했다. 카메라는 먼저 커플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속설처럼 이별하는 많은 커플들을 비춘다. 자막엔 커플마다 헤어지는 날짜가 나온다. 덕수궁에 머무는 이별사자가 가진 일지엔 이 커플들의 이별 날짜가 적혀 있다. ‘도깨비’에서 저승사자의 일지에 사람들의 사망 날짜가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느 날 이별사자의 일지에서 이별 날짜가 모조리 사라진다. 주한 영국대사관에 막혀 지난 60년간 끊겼던 덕수궁 돌담길 170m 중 100m 구간이 서울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뉴스와 함께다. 이별사자 자신도 헤어졌던 여인과 다시 만나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작전명, 내일연구소: 서울’을 선보인 조승연, 조수현 감독에게 돌아갔다. 어두운 골목길 한 여성이 다짜고짜 시민을 붙잡고 말을 건다. “당신, 이걸 모르고도 서울 사람이라 할 수 있어? 서울은 당신이 마시는 공기까지 책임져 준다고!” 서울시의 10대 미세먼지 대책을 말하는 것이다. 또 한쪽에선 “젊은 데 고민 없는 사람 어딨어”라고 한 여성이 말하자 “여기요”라고 누군가 번쩍 손을 든다. 지난 3월 개관한 서울시 청년 일자리센터의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이들을 포함,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서울시의 새로운 정책들을 알린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낯선 사람’을 찍은 진명여고의 이예은 감독이 차지했다. 영상엔 홀몸노인 등 힘없는 사람들을 매일 찾아다니는 낯선 남자가 등장한다. 어쩐지 수상한 그의 행동. 한 남성이 그를 잡고 묻는다. “당신 대체 누구야?” 그런데 날카로운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에선 순수함이 물씬 묻어난다. “찾동인데요.” 찾동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줄임말. 읍·면·동 공무원들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돌보는 것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종욱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김영환 시민소통담당관, 수상자와 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가수 김보경의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일반부 대상 1000만원 등 총 2000만원의 상금이 수상자들에게 주어졌다.

김 부시장은 “29초영화제를 통해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꿈이 널리 퍼졌듯 서울시도 단지 정책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널리 알려 시민 생활에 실질적인 힘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경/마지혜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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