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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영화

건강한 농촌, 듬직한 농부의 꿈… 기쁨·미소 담긴 영상 돋보였다

어느 초등학교 1학년 교실.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무엇이 나에게 기쁨을 주는지 잘 생각해보고 떠오르는 게 있으면 적어봅시다.” 한 남자아이가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배경이 한 귤밭으로 바뀐다. 아이가 귤밭으로 달려와 책가방을 벗어던지고 뛰논다. 귤을 따기 위해 뛰어오르고 귤나무에 매달렸다가 귤을 던졌다 받으면서 노는 아이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카메라가 다시 교실을 비춘다. 아이의 책상엔 ‘장래희망 조사서’가 놓여 있다. 학부모는 이미 ‘선생님’이라고 써뒀다. 아이가 그 아래에 연필로 커다랗게 ‘농부’ 두 글자를 눌러 쓴다. 귤밭에서 놀 때처럼 아이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부은주 감독이 ‘농업·농촌 29초영화제’에 출품한 29초 영상 ‘기쁨’의 내용이다. 이 작품은 14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일반부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아이가 농촌에서 느끼는 순수한 기쁨을 아름다운 영상 안에 담백하게 담아 호평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농어촌 콘텐츠 플랫폼 ‘네이버FARM’을 운영하는 아그로플러스가 후원한 이번 영화제는 ‘내가 농부라면’을 주제로 열렸다. ‘도시 속 농부, 농촌 속 도시 이야기’ ‘내 삶 안의 농촌’ 등을 소주제로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조명하는 29초 영상을 공모했다.

지난 10월24일부터 11월23일까지 일반부에 147개, 청소년부에 71개 등 총 218개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14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청소년부 대상은 ‘인간과 자연은 함께다’란 주제로 ‘함께’라는 작품을 만든 고이삭 감독과 서울 본동 영본초등학교 영화창작 동아리에 돌아갔다. 영화는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 수돗가에서 물을 마시던 소년의 시선이 운동장 가장자리에 있는 학교 텃밭의 시들어 있는 식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식물은 뙤약볕 아래 마르기만 하고 물을 못 받았는지 색이 누렇게 떠 있고 이파리는 힘없이 처져 있다. 물을 마신 소년은 식물에도 물을 주고 싶어졌는지 수도꼭지를 식물 쪽으로 틀어 분수처럼 물을 뿌려준다. 이파리가 파릇파릇해진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내가 농부라면 끝까지 지킬 것이다’를 출품한 문석형 감독이 받았다. 문 감독은 이상기후로 농업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2039년을 가정했다. 농부는 특수직업군이 됐고 순수 농작물은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하는 상황. 소개팅 자리에서 남성이 직업을 농부라고 밝히며 가방에서 신선한 양파와 파프리카, 고깃덩이 등을 꺼내 올려놓자 여성은 감탄한다.

2017년 현재에 놓인 이 남성은 이렇게 말한다. “농사, 모두 앞으로 더 어렵고 힘들어질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계속 지켜낼 것이다. 아직 준비할 시간은 많다.”

‘우리는 그렇게 자라났다’를 연출한 구본학 감독은 청소년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구 감독은 땅에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면서 자라나는 새싹을 아끼는 농부를 자식 키우는 부모님에 비유했다. 비바람에 흔들리지만 쓰러지지 않는 농작물과 부모님의 사랑 아래 굳세게 자란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는 번갈아 비춘다. 아이는 “내가 만약 농부라면 내가 그저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을 것 같기에 바람이 불어도 나는 쓰러질 수 없다”고 말한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종구 농식품부 대변인과 박경아 농정원 총괄본부장, 수상자와 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일반부 대상 1000만원 등 총 2400만원의 상금이 수상자에게 돌아갔다. 김종구 대변인은 “농업과 농부를 보는 청소년과 청년들의 다양한 시각이 돋보였다”며 “출품한 감독님들이 10년 뒤 대한민국 영화계를 끌고 가는 분들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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