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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26
1.  판교밸리의 연봉 인상, 어떻게 봐야 하나
얼마 전 SK하이닉스의 ‘성과급 파동’은 많은 기업인을 심란하게 만들었습니다. 노조가 아니라 익명의 집단적 요구만으로 회사 측을 궁지에 몰아넣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과급 배분 기준 자체를 바꿔달라는 젊은 직원들의 요구는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기업문화에 적잖은 충격을 줬습니다.

25일엔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으로 유명한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가 개발자 연봉을 일괄적으로 2000만원씩 올린다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대졸 신입사원(개발자) 초봉은 종전 4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50%나 오릅니다. 크래프톤의 파격적 인상은 넥슨 넷마블 게임빌 등 경쟁 게임업체들의 연봉 인상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강합니다. 넥슨 등도 최근 직원 연봉을 800만원가량 올린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양상은 비대면 일상화와 함께 우리 경제의 급속한 디지털 전환으로 개발자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자사 인력을 지키면서 타사 인력을 빼오려다 보니 경쟁적으로 연봉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네이버 카카오는 게임업체들보다 일찌감치 연봉을 올려놓은 상황입니다. 영입 조건으로 주식이나 스톡옵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수평적 분위기에 근무 여건도 자유로워 삼성이나 LG 등에서 판교밸리 기업으로 이직하는 직원도 많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습니다. 사실 대기업 조직은 관료주의적 속성이 강해 본인의 적성이나 희망에 부합하는 역할(자리)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일을 하고 싶은데, 휴대폰 쪽 발령을 받으면 불만을 가질 수 있겠죠. 

이런저런 요인으로 임금이 오르는 것과 별개로, 이른바 MZ세대의 자유로운 이직과 당당하면서도 과감한 의사표출 방식은 전통기업(?)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디지털 전환을 하지 않는 기업이 없지 않습니까. 그 기업들도 개발인력을 필요로 할 테니 판교밸리의 분위기를 일정 부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연봉도 그쪽 수준에 맞춰 줘야겠죠. 

이제 전통기업 경영자들이 고민을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원래 보안(?)을 지켜야 할 본인 연봉을 온라인 등에서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심지어 경쟁사 직원들과 정보를 교환하는 직원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요. 회사가 올리는 성과에 대해 더 많은 몫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성과를 나누는 기존 배분방식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25일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네이버의 이해진 창업자·한성숙 대표가 각각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 의장은 평소에도 직원들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고 있으며, 한 대표도 이런 간담회를 수시로 열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평적인 방식으로 소통해야 생산성을 유지하고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겠죠. 궁금한 것을 직접 묻고 답을 하니 ‘뒷담화’가 거의 없습니다. 

네이버는 온라인이었지만 카카오 행사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것입니다. 직원 대표 몇 명이 CEO와 대화를 하고 그 내용을 전 직원에게 온라인 중계를 하는 방식입니다. 코로나 환경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죠. 기업에서 수평적 방식의 소통이 능사일 수는 없지만, 구성원들의 변화에 조직 운영도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이런 변화가 경영자 본연의 역할을 방해하거나 약화시킬 정도라면 곤란하다고 봅니다. 

성과 배분이나 임금 문제는 적정선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모든 기업에 일괄 적용할 수 있는 기준도 없습니다. 일단 판교밸리 기업들의 특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지 돈을 잘 버는 데서 나아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권역을 뛰어넘어, 국경을 초월해 회사를 키우고 있습니다. 주가가 치솟아 주주들도 즐겁습니다. 직원들에 대한 보상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관점에서 전통기업 경영자들도 중장기 경영목표를 분명히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부문에 어떤 종류의 성과가 나면 누구에게 어떤 보상을 하겠다는 프로그램을 임직원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인사제도는 이미 많은 시도와 연구가 이뤄져 있습니다. 경영의 기술은 갈수록 난해해져 갑니다. A3면에 김주완 구민기 기자가 자세한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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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경 단독…네이버, 스페인 왈라팝에 1.2억유로 투자
네이버가 ‘스페인의 당근마켓’이라 불리는 온라인 상거래업체 왈라팝에 약 15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모바일 기반의 중고거래 플랫폼업체로 이용자가 스페인 인구의 절반인 1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에 10~20대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고 합니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로 ‘글로벌 MZ세대’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자평입니다. A1, 3면에 김주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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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갑자기 레임덕 논란에 휩싸인 청와대
정치권이 레임덕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청와대와 민주당의 대결양상을 다루는 보도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청와대가 조정을 해도 부처들이 말을 듣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여전히 견고하고 차기 대선주자도 아직 유력하게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 레임덕 양상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말이 엇갈립니다. A6면에 강영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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