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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에서 '부정적' 등급전망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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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촉발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안정을 찾은 듯 하다 가도 큰 폭으로 출렁이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최근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단연 기업들의 신용등급 향방입니다. 어떤 기업이 부정적 꼬리표를 달게 될지, 어느 업종의 신용도가 크게 꺾일 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기업의 신용도는 회사채 가격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기관투자가에는 '돈'이 달린 일인 것이죠.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도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현재 사업·재무 상태가 어떤 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지표이기도 합니다.

경기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금융시장이 요동칠 때면 신용평가사들의 역할이 부각됩니다. 부정적인 악재를 감안해 너무 빨리 등급을 조정하면 오히려 기업의 유동성을 악화시키고 시장의 투심만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시적인 사업 및 재무 이벤트라는 이유로 등급 조정에 지지부진하다 간 투자자들의 손실만 눈덩이처럼 키울 수 있고요.

사실 과거 많은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 때 신용평가사들은 '기업의 눈치만 보다가 제 때 등급 조정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용평가사들의 셈법이 더욱 복잡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일각에선 신용평가사들이 빠르게 대규모로 신용등급을 떨어뜨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물론 매출 급감과 수익성 악화로 기업들의 사업·재무 상태가 나빠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부까지 나서서 금융시장 안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평가사들이 앞장서서 불안감을 키우긴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은 '정부 눈치'보다는 평가 논리에 좀 더 방점을 뒀습니다. 지난해 실적, 올 1분기 실적 추정, 중장기 실적 전망, 업황 전망, 유동성 흐름 등을 잣대로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을 구분해 기존 평가방법론에 맞춰 등급 조정에 착수했습니다.

평가의 묘수로 사용한 건 등급전망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무더기 하향 조정은 금융시장의 혼란을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시장에 위험 신호를 보내면서도 대혼란을 야기하지 않는 등급전망 조정을 선택한 겁니다.

실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의류 업체, 자동차 부품 업체, 정유 업체들이 줄줄이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게 됐습니다.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죠. 이 과정에서 한국기업평가의 선제적인 움직임도 눈에 띄었습니다. 대기업그룹 계열사의 경우 어느 신용평가사가 먼저 나서서 등급을 조정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신용평가 수수료를 내는 주체가 바로 기업이기 때문이죠.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두 곳 이상의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을 받아야 합니다. 국내에선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가 활동을 하고 있고요. 기업에 밉보이면 특정 신용평가사를 기업들이 자의적으로 배제하는 일이 가능합니다. 기업이 '갑', 신용평가사가 '을'이라는 웃지 못할 비유도 이 때문에 나온 것이랍니다.

코로나19로 가장 관심이 쏠린 업종 중 하나가 바로 면세점 사업자였습니다. 호텔신라와 호텔롯데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모여 있는 업종이기도 합니다. 면세점 사업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생존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입출국객 수와 관광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된 탓이죠. 코로나19가 잦아든 후에도 입출국객 수와 관광 수요가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한국기업평가는 3곳 중 가장 이른 지난 9일 면세점 사업자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습니다. 한국신용평가가 뒤를 이었고, 나이스신용평가가 가장 늦은 지난 17일 동일한 조치를 취했고요. 이런 식으로 코로나19 영향 평가에 상대적으로 발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증권사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조정에 나서는 건 기업들에 미운 털이 박힐 수는 있지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STX·웅진 사태 등으로 인해 '뒷북 평가' 논란에 휩싸였던 신용평가사들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적시에 시장에 적절한 신호를 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강구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상황에서도 신용평가사들이 '탄광 속의 카나리아(위험 조짐을 예고하는 신호)’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길 기대해봅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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