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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부펀드가 테슬라 대신 투자한 루시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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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 이어 사우디 오일머니까지… 中 베이징자동차·러에코도 1억달러 투자한 전기차 제조업체

(추가영 국제부 기자)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이 테슬라의 비공개기업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대는 대신 경쟁사의 제품 출시에 투자하기로 했다. 테슬라의 라이벌로 꼽히는 루시드모터스에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을 밝힌 것이다.

17일(현지시간) 이 소식이 전해지자 테슬라는 장 초반 주가가 2% 급락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PIF는 테슬라의 지분 5%를 확보한 뒤 추가로 투자 의사를 보이면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테슬라의 비공개기업 전환(상장폐지) 계획을 발표할 당시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잠재적 투자자로 거론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거듭 투자 의사를 보이는 PIF를 믿고 “자금은 확보됐다(fund secured)”고 큰소리를 치기까지 했다. 테슬라 상장폐지 계획은 주주들의 반발로 무산됐지만 이 과정에서 PIF가 테슬라의 자금줄이란 사실이 드러났었다. PIF의 이번 루시드에 대한 투자가 머스크의 자존심을 건드렸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루시드는 테슬라와 꽤 인연이 깊다. 루시드는 테슬라 이사회 멤버 출신인 버나드 쯔 부사장과 오라클 임원 출신인 샘 웡 CEO가 2007년 아티에바(Atieva)란 이름으로 공동 설립한 전기차 제조업체다. 루시드의 최고기술책임자(CTO) 피터 롤린슨도 테슬라의 수석기술자였다.

루시드는 테슬라 ‘모델S’의 대항마로 ‘에어(사진)’란 이름의 고급 세단 시제품을 내놓고 연간 5만대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루시드 측은 “PIF의 투자는 2020년 전기차 상용화에 초석을 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루시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고, 애리조나주에 공장을 세운 회사지만 중국 자금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2009년 중국 칭캐피탈로부터 700만달러를 투자받은 데 이어 2014년엔 중국 베이징자동차, 정보기술(IT) 기업인 러에코 등으로부터 1억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차이나머니에 이어 사우디 오일머니까지 지원 받은 루시드와 테슬라 간 대결에서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구일까. (끝)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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