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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과학자' 브라이슨 디섐보가 다시 소환한 볼 스트라이킹 천재 골퍼 모 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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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우 레저스포츠산업부 기자) 그가 얼만큼 승수를 쌓으면 ‘괴짜’라든가 ‘미친 과학자’ 따위의 꼬리표가 자취를 감추게 될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석권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이야기다.

타이거 우즈(통산 79승, 메이저 14승)정도의 커리어가 쌓이진 않는다 해도 적어도 메이저 1승만 더 추가하면 ‘소수파 스윙’의 대명사라거나 ‘비주류 이단아’라는 말은 쏙 들어갈 듯한 분위기다.

스윙 형태나 행동들로만 놓고 볼 때 디섐보는 비주류임에 틀임 없다. 일단 쓰는 물건들이 주류를 비껴나 있다. 3번 아이언부터 웨지까지 10개의 아이언 길이를 6번 아이언 길이(37.5인치)와 똑같이 자른 ‘십쌍둥이 아이언(one length iron)’이나, 폴로 스틱을 연상케하는 말안장 퍼터, 페인 스튜어트가 즐겨 쓰던 헌팅캡 등은 이미 그의 상징물이 됐다. 모두 기존 골프계의 스윙 이론과 장비론, 정서 등에서 한참 벗어나 있는 아이템들이다.

스윙도 마찬가지다. 손목과 팔꿈치가 굽는 일반적인 골프 셋업과 달리 두 팔을 쭉 뻗어 골프클럽을 다소 뻣뻣하게 잡는 셋업도 골퍼들의 눈에는 기이함을 넘어서 조금은 고집스럽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요소들이다.

그런데도 프로 데뷔 3년차에 벌써 통산 4승을 쌓았으니 기존 질서와 가치에 방점을 찍고 있는 상당수 주류 골프계의 반응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의 전매특허인 이 ‘뻣뻣스윙’은 이제 많은 이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연구 대상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실 디섐보의 스윙이나 골프이론은 새로운 게 아니다. 오히려 ‘과거의 소환’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길이가 똑같은 아이언은 이미 디섐보 이전에도 세계 각국 골프장비 연구가들이 같은 생각으로 개발해 마이너 브랜드로 출시했다가 시장을 확보하지 못해 조용히 사라졌던 제품이었다. 홀컵을 마주보며 퍼팅을 하는 독특한 퍼팅 자세나, 그가 실험적으로 들고 나왔다가 미국골프협회(USGA)의 제지를 받은 말안장 퍼터도 사실 이미 PGA 투어 최다승 기록자인 샘 스니드(통산 82승)와 최경주(통산 8승) 등이 한 때 시도했던 실험골프와 닮아 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뻣뻣스윙도 사실은 ‘볼 스트라이킹의 천재’ 모 노먼(2004년 작고)과 항공공학자 호머 켈리가 정립한 ‘원 플레인 스윙(one plane swing)이론의 한 갈래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백스윙과 다운스윙이 같은 스윙 궤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심플 골프의 상징이 원플레인 스윙이다. 켈리는 복잡한 골프 이론을 공학자의 시각에서 연구하다 28년만에 ‘더 골프 머신’이라는 책으로 집대성했다. 사람들과의 부대낌을 싫어했던 자폐증환자 모 노먼이 독학골프로 만든 ‘매직 무브먼트’도 이 원플레인 스윙의 원리를 담고 있다. 브라이슨 디섐보는 팔을 쭉 뻗어 그립과 클럽 샤프트가 거의 일(一)자가 되게 잡는 어드레스가 특징이다. 어드레스 때 팔꿈치와 손목이 굽는 일반 프로들과는 다르다. 어드레스 때의 셋업이 이미 임팩트 순간의 동작과 비슷하다는 것도 독특하다. 디섐보의 스윙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의 빨간선은 그의 팔이 얼만큼 직선으로 뻗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클럽은 백스윙과 다운스윙에서 이 빨간선을 통과하며 스윙궤적을 그린다. 단일면 스윙(원 플레인 스윙)의 특징이다.



디섐보의 스윙이 약간 다른 건 형태는 주류 스윙과 비슷하면서도 모 노먼의 스윙의 원리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일한 면으로 클럽헤드가 올라갔다가 내려오되, 몸통과 상체,어깨를 좀 더 많이 써서 방향과 거리를 낸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임팩트 직후 일반적인 스윙에서 흔히 보는, 오른손이 왼손 위로 타고 오르는 ‘롤링’회전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마치 어프로치 샷처럼 타깃방향으로 클럽 페이스를 그대로 밀고 나가는 직진 동작이 더 두드러진다는 얘기다. 그의 샷이 방향성이 좋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국내 아마추어 골프계를 한 때 주름잡았던 이준기 전 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 회장은 “페이스를 임팩트 후 타깃방향과 직선으로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골프 샷 방향성의 핵심”이라고 갈파한 적이 있다.

이를 바라보는 골프팬들이 그럼에도 여전히 ‘저 스윙으론 타이거 우즈처럼 되지 못할 것’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몇 번의 승수를 추가할 수는 있다해도 PGA 투어 최다승(82승)을 올린 샘 스니드나 우즈처럼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스윙으로 진화하고 팬들의 환영을 받기에는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골퍼들이 주류를 따라가려는 성향 때문이다.

벌써부터 우즈의 후계자 그룹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디섐보의 미래가 어떨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아직 동갑내기 친구들인 조던 스피스(11승),저스틴 토머스(9승)과의 격차도 뚜렷하다. 메이저 3승을 보유하고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1승만을 남겨둔 로리 매킬로이의 커리어를 따라가는 것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더욱이 알수없는 게 골프다. 어제의 챔피언이 오늘 커트 탈락을 밥먹듯하고, 부진과 입스(yips)에 시달리다 조용히 필드에서 사라지는 게 부지기수다. 디섐보가 페덱스컵 보너스 1000만달러를 다잡은 듯하지만, 앞으로 남은 3차전과 최종전인 4차전에서 어떤 역전 드라마가 펼쳐질 지는 그래서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다.

다만, 그가 골프계를 다양한 시각과 의견, 자극으로 한 층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주변의 무관심 속에서 사라져간 노먼과는 달리 디섐보의 롱런을 기대하고 기원하는 골퍼들이 갈수록 많아지는 까닭이다. (끝) /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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