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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타깃 공략하는 ‘버티컬 플랫폼’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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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한경비즈니스 기자)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가 펴낸 ‘고난의 시기, 성장성 부각되는 버티컬 플랫폼’이 화제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섹터 대형주들의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역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오 애널리스트는 “이런 가운데 인터넷 섹터에서 높은 지배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소형 버티컬 플랫폼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인터넷 섹터를 대표하는 대형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현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주가를 보면 연초 대비 크게 떨어진 상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산업재로의 투자 쏠림 현상도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실적 측면에서 해당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 부진은 기존 포털 광고 모델의 성장성 둔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

우선 광고 모델 측면에서 살펴보면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 중 동영상 광고의 비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수혜는 대부분이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누리고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플랫폼들에 밀려 동영상 광고 시장 내 점유율이 매년 하락하고 있다.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네이버TV와 카카오TV에서 지상파 TV 영상 클립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이 확보한 방대한 양의 일반인 및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제작 콘텐츠를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카카오 하반기 전망도 어두워

투자 측면에서 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인공지능(AI) 개발 인력과 신사업 인원 확충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2016년 하반기부터 네이버와 카카오는 빠르게 성장하는 AI와 클라우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AI 연구소를 설립하며 기술 개발에 역량을 쏟아 왔다. 이에 따라 신규 인력 채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만큼 인건비 또한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2016까지 연간 500여 명 규모의 인력을 충원해 왔지만 AI와 신사업 인력을 본격적으로 채용하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인원 증가 규모가 2000명에 달한다. 게다가 고급 AI 기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계열사에서는 스톡옵션 지급도 재개되면서 주식 보상 비용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네이버만큼 급격하지 않지만 AI 개발과 신사업 인력 충원이 매년 400~500명씩 꾸준하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올해에도 카카오 카풀 서비스, 그라운드X 등 다양한 신규 사업 출시가 예정돼 있고 해당 분야 기업의 인수·합병(M&A)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술은 단기적인 수익 모델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최근 국내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인 아마존이나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투자가 꼭 필요한 분야다.

이런 측면에서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기술 투자와 인력 충원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곧 단기간에 이들 기업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이 오히려 역성장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특정 타깃 공략하는 ‘버티컬 플랫폼’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주가 부진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인터넷 섹터 내에서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곳은 이른바 ‘버티컬 플랫폼’ 기업들이다. 버티컬 플랫폼은 특정한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의미한다.

여러 업체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더존비즈온·사람인에이치알·민앤지를 추천한다. 이들 기업들은 규모는 작지만 특정 산업 내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또 제한적인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 상향이 예상되며 경쟁력 있는 밸류에이션으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먼저 더존비즈온은 고객사 수 기준 국내 1위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다. 기존 매출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상품군 확대 등을 통해 연간 10% 중반대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소·중견기업 ERP 시장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기업 그룹사용 ERP 상품까지 출시한 부분이 눈에 띈다. 향후 연간 20~30% 수준의 영업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인에이치알은 국내 온라인 정규직 취업 포털 시장 1위 업체다. 해를 거듭할수록 2위 기업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벌리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구인 광고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을 이동하고 있고 공채에서 점차 수시 채용으로 채용 문화가 바뀜에 따라 매년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민앤지는 통신 3사와 제휴해 보안 관련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민앤지는 결제 대행사인 세틀뱅크의 지분 43%를 보유했다. 세틀뱅크는 가상계좌, 간편 계좌결제 등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빠르게 성장하는 간편 계좌 결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간편 계좌 결제는 신용카드 대신 은행 계좌 기반의 결제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1회 계좌 등록으로 결제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신용카드 대비 낮은 수수료가 강점이다. 최근 카카오페이·페이코·쿠팡페이 등 간편 결제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계좌 연계 결제를 유도하고 있어 향후 높은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끝) enyou@hankyung.com (출처 본 기사는 한경 비즈니스 제 1182호(2018.07.23 ~ 2018.07.2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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