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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은 사우디 왕세자의 '컴백쇼'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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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길 경제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32세 왕세자는 사망했나?’(Is Saudi Arabia’s 32-Year-Old Crown Prince Dead?)

영국 옵저버가 5월25일 보도한 사우디 관련 기사의 제목입니다. 옵저버는 1821년 창간한 유력지 가디언의 일요판 신문이죠. 흥미로운 점은, 이 기사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건재하다’는 ‘증거’를 내놓은 사우디 국영 통신사 SPA(Saudi Press Agency)의 5월22일 보도 이후에 게재됐다는 겁니다. ‘사우디 왕세자 사망설’은 글로벌 미디어에서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은 뉴스입니다.

왜 그럴까요?

사우디 왕실이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왕실의 움직임을 가장 먼저, 또 독점 보도하는 매체는 SPA입니다. 사우디에선 언론의 자유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왕실 소식을 SPA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죠.

SPA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5월22일 자국의 경제개발부문 이사회를 주재했습니다. 23일에는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했고, 24·25일엔 세계경제포럼(WEF) 및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각각 접견했습니다. 27일에는 에티오피아 대통령에게 국경일 축전을 보냈구요. 매우 활발한 외교 활동을 한 겁니다.

다만 ‘왕세자 부재설’이 유포되기 시작한 4월21일(‘왕실 내 쿠데타가 발생했다’고 이란 및 러시아 매체 보도) 이전과 달라진 게 하나 있습니다. SPA가 아닌, 다른 매체에서 찍은 사진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동영상은 아예 없구요. 빈살만 왕세자가 주재했다는 22일 경제개발부문 이사회 사진은 과거 사진으로 판명됐다는 게 주변 언론들의 보도입니다.

“왕세자 사망설이 퍼지고 있는데도 사우디 왕실이 동영상을 제공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요. 게다가 사우디의 국영 통신사인 SPA는 왕세자 ‘부재’가 거의 확실했던 4월21일 이후 약 한달 동안에도 연일 ‘빈살만 왕세자가 000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식의 동정 보도를 이어왔습니다.

현재로선 ‘빈살만 왕세자가 건재하다’고 보기엔 근거가 다소 부족합니다. 평소 언론을 잘 활용하고 또 노출을 즐겨왔던 그의 성향(영어권에선 그를 ‘media-savvy’로 표현합니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빈살만 왕세자가 실제 컴백을 했든 아니든, 한 달 이상 부재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사우디 왕실에선 전혀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그 배경엔 몇 가지 가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유력하게 의심할 수 있는 것은 왕세자가 4월21일 쿠데타 때 부상을 입어 장기 치료 중이었다는 겁니다. 왕세자는 작년 6월 당시 서열 1위였던 사촌형(무함마드 빈나예프 왕자)을 제거한 뒤 정권을 잡았습니다. 이후 왕족 등 350여 명을 숙청했기 때문에 적이 많습니다. 장기 치료를 받았다면, 이제 사진이나 외부 인사 접견 등을 통해 서서히 언론 노출을 시도하는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어떤 원인이었든, 실제 사망했을 가능성입니다. 과거 UAE에서도 왕의 사망 이후 이 사실을 수 개월간 공표하지 않은 적이 있습니다.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내부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자는 복안이었죠.

세 번째는 장기 비밀여행(또는 휴가)을 즐겼을 가능성입니다.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그닥 신빙성 있는 가설은 아닙니다.

빈살만 왕세자의 소식이 우리에게 중요한 건 양국간 현안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사우디는 사막 위에 1.4GW 규모의 원전 2기를 짓는 예비사업자를 당초 4월 중 발표할 계획이었습니다. 이게 계속 지연돼 왔죠. 한국전력을 포함한 국내 원전업계는 사우디 원전의 수주(최소 120억달러 예상)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봤습니다. 원전 시공 경험이나 가격 경쟁력, 우리나라와 사우디와의 관계 등을 종합 감안할 때 그렇다는 겁니다. 이 원전 프로젝트를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해 왔습니다. 왕세자가 ‘완전히’ 컴백한다면, 원전 프로젝트를 직접 마무리할 겁니다.

그럼 빈살만 왕세자는 어떤 인물일까요?

본명은 ‘무함마드 빈살만 빈압둘아지즈 알 사우드’입니다. 서양에선 줄여서 ‘MBS’라고 부릅니다. 뒤에 아버지(살만 왕) 이름까지 붙으니 좀 길지요. 올해 33세(1985년생)인데도, 사우디의 제1부총리, 국방부 장관, 경제개발부문 이사회 의장 등 실권을 장악했습니다. 세계 최연소 장관으로 꼽힙니다. 타임이 올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들었습니다.

2008년 결혼해 자녀를 네 명 뒀습니다. 여행을 매우 좋아하는데, 2016년 미국 여행 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와 친분을 쌓았습니다. 올해 초 여행 때는 도널드 트럼프, 힐러리 클린턴, 헨리 키신저, 마이클 블룸버그, 조지 부시,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 인사를 두루 사귀었죠. 가는 곳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이후 영국으로 넘어가 테레사 메이 총리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났구요.

물론 돈도 많습니다. 프랑스의 ‘샤또 루이 14세’(Chateau Louis XIV) 저택을 3억달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구세주’(Salvator Mundi)를 4억5030만달러(올해 초)에 각각 구입했지요.

정치적으로는 개혁 성향이고, 좀 유연합니다. ‘2030 비전’을 발표했는데, 이슬람 사회의 점진적 변화를 유도하는 게 골자이죠. 예컨대 국영회사 민영화(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상장 포함), 영화관 개설(2030년까지 2000개 이상 스크린 설치), 5000억달러 투입해 첨단 신도시 네옴 개발 등입니다.

사우디 내에서 여성 운전을 처음 허용한 데 이어 배우자나 아들의 허락 없이도 여성들이 자기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성의 스포츠 경기 관람, 여가수의 대중공연 등을 허용한 것도 그입니다.(엔터테인먼트에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여성 인권운동가들을 탄압해 이율배반적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지요. 또 예멘 내정에 간섭하고 카타르 및 레바논과는 외교적 갈등을 빚었습니다.

빈살만 왕세자가 진짜 돌아왔을까요? 아직은 완전히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로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끝) /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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