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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코' 운전대와 '한반도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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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휘 정치부 기자) “허풍 아니면 침묵”. 얼마 전 서울의 주요 대학에서 국제정치를 전공한 소장 정치학자를 만났을 때 들은 말입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20년 가까이 중국 등 동북아 국제질서를 꾸준히 탐구해 온 그는 “모든 게 베일에 가려져 있을 때엔 침묵하는 게 낫다”고 말하더군요.

요즘처럼 정치학자들의 인기가 높은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북한정치 전공자들은 연일 매스컴에 등장하며 각종 분석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국제정치 전공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의도가 무엇이고, 중국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일본과 러시아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지 등을 얘기합니다.

하지만 학계에서조차 국내 정치학의 역량이 이 모든 질문에 답을 내놓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관련해선 ‘풍문 연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확한 ‘팩트’에 근거한 분석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인 북한에 대한 정보가 매우 제약돼 있기 때문이죠. 러시아만해도 전공자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페레스트로이카’로 상징되는 동유럽 사회주의의 몰락이 진행되던 1990년대에 러시아 정치 전공자들이 대거 등장했지만 그 후엔 사실상 명맥이 끊긴 지 오래입니다. 미국, 중국, 일본정치 전공자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학문간 칸막이가 워낙 크다보니 한반도 주변4강의 교차된 이해관계를 냉정하게 분석할 전문가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학계에만 적용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청와대와 정부 역시 비슷한 처지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한반도 4강의 이해관계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이뤄졌는 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미북 정상회담’을 갑작스레 취소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미북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99%라고 공언했던터라 청와대의 반응은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CNN 등 미국 언론은 “놀랍지도 않다”고 해 대조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24일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수락했을 때에도 미 행정부는 실제 성사 가능성을 50% 이하로 봤다”고 보도했습니다. 인식의 ‘갭’이 이처럼 컸습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은 매우 지난한 과정이 될 게 자명합니다. ‘한반도의 봄’이 단숨에 찾아올 리 만무합니다. 평화적인 공존이냐 통일이냐에 대한 국민적 합의에서부터 통합 후 겪게 될 각 분야의 수많은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한반도 주변 4강에 대한 분석입니다. 지(知)중파, 지일파, 지미파, 지러파를 공을 들여 키워놔야 한국이 제대로 된 ‘운전대’를 잡게 된다는 겁니다. 겨우 ‘티코’ 운전대를 잡고선 옆에서 과속, 탈주를 거듭하는 대형 덤프 트럭 운전자들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오만이거나 허풍,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끝) /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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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문 - 2018.10.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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