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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회의원의 낯뜨거운 '장관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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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영 경제부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님께서 오신다고 하늘도 감동했는지 오늘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이 민망한 인삿말의 주인공은 충남 당진시가 지역구인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입니다. 23일 충남 당진화력발전소를 방문한 백 장관에게 건넨 말이었죠.

이날 산업부는 석탄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감축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백 장관도 화력발전소 밀집 지역인 당진을 방문해 ‘주민 애로사항 청취’ 행사를 가졌지요. 이날 어 의원과 남궁영 충남지사 권한대행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백 장관에게 찬사를 쏟아부었습니다. “화력발전소 2기 건설을 백 장관께서 막아주셨다” “산업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걸 충분히 알고 있다”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당진 주민들의 여론을 생각하면 지역 정치인 입장에서 이 같은 찬사가 나오는 게 무리는 아닙니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화력발전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높기 때문이죠. 지방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두고 발전소 오염물질 감축을 선언하고, 화력발전소 앞 시위대까지 직접 만난 백 장관이 여당 의원에게 구세주처럼 보였을 수 있습니다.

어 의원 말마따나 이날 당진 하늘도 무척 청명했습니다. 전날 내린 비 덕분이었죠. 산업부와 동서발전 관계자들이 “미세먼지 감축 대책을 발표하기에는 너무 날씨가 좋은 것 아니냐”는 농담을 나눌 정도였습니다. 행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잘 마무리됐고요.

그런데 현장 관계자의 말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오후 3시부터 중국발 황사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확 올라갈뻔 했는데 다행이다”라는 말이었죠. 이 관계자에게 “결국 미세먼지의 상당 부분이 중국발(發)이라는 뜻 아니냐”고 물으니 멋쩍게 웃기만 하더군요. 오늘같은 날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요.

사실 전문가들은 오늘 산업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감축 정책에 대해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기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를 외면했기 때문이죠. 하루종일 ‘좋음’ 수준을 유지하던 미세먼지 농도가, 중국발 황사가 불어온 오후 4시부터 갑자기 198㎍/㎥까지 치솟은 게 이를 증명합니다. 참고로 미세먼지가 150㎍/㎥를 넘으면 미세먼지 경보가 발동됩니다.

하늘이 정말 백 장관의 방문에 감동해 잠시 좋은 날씨를 보여줬던 걸까요? 아니면 미세먼지 대부분이 중국발이란 사실이 새삼 증명된 걸까요? 판단은 독자 여러분께 맡깁니다. (끝) /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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