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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효과'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국내 자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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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경제부 기자) 역사적인 남북한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외환 및 금융시장에 미칠 직간접적인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의 훈풍이 5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외환시장에 집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원화 가치를 옥죄던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죠. 5월 초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0원대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는(원화 가치는 상승) 전망도 나옵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0원대를 기록한 건 2014년 10월 이후 없었습니다. 일종의 원·달러 환율 마지노선이라는 성격이 강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된 지난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4원30전 하락한 달러당 1076원60전에 거래를 마쳤고요. 급격한 환율 하락이 나타나진 않았지만 남북 정상회담 효과가 환율을 끌어내렸습니다.

더욱이 ‘판문점 선언’이 외환시장 마감 이후 발표됐기 때문에 온전히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참여자들의 얘기입니다. 실제 서울 외환시장이 끝난 뒤 열린 뉴욕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60원대 후반에서 형성됐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후 처음 열린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선 전 거래일 대비 8원60전 내린 달러당 1068원에 장을 시작했습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완전한 비핵화와 올해 종전 선언 추진을 골자로 한 ‘판문점 선언’이 예상보다 고무적”이라며 “최근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원화 가치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고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곧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도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논리였습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으로 원화뿐 아니라 국내 자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코스피지수가 최고 15%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남북 정상회담 후 시나리오로 해빙, 적극적 교류, 완전한 통합, 불안한 균형 등 4가지를 제시하면서 남북 관계 해빙의 경우 코스피지수가 최고 8%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무역 분쟁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줄면 국내 증시와 원화 가치가 더욱 상승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고요.

실제 노무라는 최근 미국과 일본의 주요 기관 투자가들이 남북 통일 가능성과 이에 따른 투자 전략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 국내 자산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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