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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한복 큐레이션 브랜드 ‘하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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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캠퍼스 잡앤조이 인턴기자) ‘#한복 #경복궁 #셀피’…

특별한 날에만 입었던 한복이 일상에 녹아들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한복 입고 고궁 놀러가기’콘셉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전통 한복은 물론 현대식 디자인과 한복 특유의 매력이 조화된 의상 관련 브랜드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지언(28) 하플리 대표는 2015년 스물다섯의 나이에 ‘모던한복’ 개념을 내세운 큐레이션 브랜드 ‘하플리’를 론칭했다. 하플리는 월 평균 2000~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라이머’와 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이 설립한 ‘윤민창의 투자재단에서 1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한복과 기성복의 믹스매치를 바탕으로 모던 한복의 트렌드를 이끄는 이지언 대표가 말하는 창업과 꿈은 무엇일까.

한복에 반한 대학생의 작은 도전

4년 전 우연히 한복에 매력을 느낀 이 대표는 전통한복을 구입해 일상에서 입기 시작했다. 일상생활에서 한복을 입은 이 대표는 당연히 주변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다 지인에게 SNS에 한복사진을 올려보라는 권유를 받은 이 대표는 인스타그램에 한복 착용 컷을 올린 지 3개월 만에 3000여 명의 팔로워가 생겼다. 덕분에 피키캐스트에 소개돼 54만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SNS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구매처부터 스타일링까지 한복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처음에는 ‘내가 실제로 즐겨 입는 한복 브랜드를 소개해주자’는 생각으로 다양한 한복 브랜드를 모은 편집숍 형태로 시작했죠. 2015년 홍대에서 처음으로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당시 하루 매출 1000만원을 올렸어요. 반응이 뜨거웠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한복에 관심 있단 걸 알게 됐고 현대에 맞게 스타일링 한다면 일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죠.”

전통과 서양의 믹스매치, 한복의 틀을 깨다

우리의 복식은 근대화 및 산업화를 겪으며 점차 서양화가 되면서 작업에 용이한 복장으로 변화돼 왔다. 한복은 그만큼 일상과는 멀어져 딱딱한 전통의상으로 치부됐다. 하플리는 이런 편견을 깨고 기성복과 한복을 함께 코디하는 믹스매치 역시 패션의 한 장르가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서 출발했다.

“‘하플리(HAPPLY)’는 ‘H(Hanbok, 한복)+APPLY(적용하다)’ 즉, 한복을 일상에 적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치파오, 기모노와는 달리 한복에 대한 관심은 마니아층 정도가 전부라는 게 안타까웠고 한복도 충분히 트렌디하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하플리는 전통의상인 한복과 서양복(현재의 기성복)이 혼재된 시기였던 1900년대 초중반 근대서울(경성)을 모티프로 하고 있어요. 한복에 레이스 양산과 양말을 매치하거나 하이힐을 신기도 하죠. 빈티지를 바탕으로 다양하게 한복을 스타일링 하고 새롭게 재해석 했죠.“

하플리는 시작부터 콘셉트가 뚜렷했다. SNS를 통해 한복에 대한 피드백을 나누던 이들은 하플리의 고객이 됐다.

“처음에는 모아둔 돈과 부모님의 도움으로 시작했어요. 부모님 앞에서 직접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지원받은 500만원이 전부였지만요. 팝업스토어를 연 후 정부지원사업(창업선도대학)을 통해 온라인 홈페이지 구축 등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했어요. 작년부터 온라인 서비스 및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많은 고객을 만나고 있어요. 최근에는 ‘프라이머’와 ‘윤민창의 투자재단’에서 1억 정도 시드머니를 투자 받았어요. 보통 스타트업 기업이 고객이나 시장이 제대로 정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반면, 하플리는 1년 반의 기간 동안 고객을 직접 만나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팬층이 형성됐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죠.”

창업 준비 땐 ‘자신에 대한 공부는 필수’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그는 자신에 대한 공부는 필수라고 답했다. 그 일을 하기 위한 목적을 정하고 본인이 견딜 수 있는 지점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어떤 분야를 좋아해서 창업하는 경우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때문에 실망감이 커요. 경제개념이나 시장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관심분야만 생각하고 뛰어든다면 그만큼 견디기 버거울 거예요.”

사회 경험이 없는 대학생은 기본적인 비즈니스 매너나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마련이다. 물론 ‘어리기 때문에’ 뛰어들 수 있는 열정과 용기가 넘친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위기를 극복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생 때 창업을 시작하는 건 경제적 자립,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가능성 등의 장점도 있어요. 하지만 본인이 정말 창업을 원한다면 관련 업계에서 1, 2년 정도 경력을 쌓은 뒤에 뛰어드는 걸 추천해요. 사전 경험을 통해 직무의 적합성이나 본인 성향과 잘 맞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싫어하는 일, 맞지 않는 분야만큼은 반드시 알아야 해요. 잘 하고 좋아하는 일만 찾다 보면 그 이면을 모른 채 환상에 젖을 수 있거든요. ‘이 정도까지는 힘들지만 견딜 수 있다’는 하한선을 정해둔다면 후회가 적을 것 같아요.”

한국가면 하플리는 꼭 가봐야 해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한 질문에 이지언 대표는, 한복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답했다. 저고리와 치마만 입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는 한복을 만드는 것이 그녀의 최종 목표다.

“홍콩이나 일본에 가면 전통의상을 새롭게 재해석한 편집샵이 많아요. 하지만 한국은 아직 관심과 무관심의 과도기에 있죠. 서울을 대표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것이 제 꿈이고 더 나아가 하플리를 ‘한국에 오면 여긴 꼭 가봐야 해!’ 라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끝) / hyo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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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문 - 2018.09.1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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