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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업소 경기 '빨간불' 커졌지만 개업은 계속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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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규 건설부동산부 기자) 올 4분기 부동산 관련 업종 경기가 이전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개업 관련 경기가 가장 나쁜 것으로 기록됐지만 중개업소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동산 산업 업종별 3000여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올 4분기 경기실사지수는 87.41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지난 2분기(106.18), 3분기(89.92)에 이어 3분기 연속 하락하는 셈입니다. 경기실사지수가 100 미만이면 경기 상황에 부정적인 업체 수가 더 많다는 뜻입니다.

업종별로 보면 자문·중개업의 수치는 올 4분기 58.50으로 가장 낮습니다. 지난 분기인 69.63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개발·공급업은 같은 기간 118.73에서 97.08로 전분기 대비로는 가장 많이 떨어졌지만 100에 가까운 수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감정평가업은 64.56에서 94.32로 큰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중개업소 경기는 나빠지고 있지만 개업중개업소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개업 중개업소는 2만4055개입니다. 지난 8월(2만3873개)보다 증가했습니다.

지난 26일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개업소 생존권 보장을 위해 자격시험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민원도 올라왔습니다. 해당 청원은 29일 현재 8520명 이상이 참여했습니다. 청원자는 “올해까지 배출된 공인중개사 합격자는 40만5400명”이라며 “매년 신규 개업과 폐업률이 모두 20%에 달해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토로했습니다. 자문·중개업종의 자금 사정은 4분기 37.34포인트로 지난분기(63.26)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50.38에서 35.30으로 15.08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각종 부동산 규제가 계속되면서 주택 소비 심리는 줄어들지만 중개업소 공급은 늘고 있는 탓에 수요 공급 격차가 지속적으로 벌어지면 중개업이 위기에 처할지도 모른다는게 관련 업계의 지적입니다. 전국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8월 113.2에서 지난달 107.3로 떨어졌습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 매출 생산 고용 등 경영활동에 관한 경기 전반을 예측하는 방법입니다. 부동산 기업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지수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감정원은 이 발표를 시작으로 매 분기 경기실사지수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끝) /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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