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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론에도 동요않는 월가.. 속내는 ‘펜스 대통령’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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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심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론이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월가의 반응은 차분하다.

8일 갤럽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미만으로 추락하면서 새로 선출된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치 베팅사이트인 프레딕트잇(PredictIt)은 참가자의 23%가 올 연말에는 트럼프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닐 것이라고 예측했고, 18%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탄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도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의회증언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과 사퇴 가능성을 공공연하게 거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러시아와의 연계설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미 국민들이 어느 정도 사실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그러나 대규모 감세와 재정확대를 통한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노믹스의 경기부양책이 장기표류할 수 있는 탄핵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동요하지 않고 있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 모두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면서 대통령 탄핵이라는 테일리스크 가능성을 아예 무시하는 분위기다.

CNBC는 이와 관련, 월가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하는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이 감세와 규제완화에 대한 추진의지가 강할 뿐 아니라 재정확대를 통한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이고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자유무역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라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되더라도 ‘플랜B’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론은 설(說) 수준에 머물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어떤 정치적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러시아 연루설’ 역시 구체적인 근거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의회 역시 여당인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과반을 장악하고 있어 조만간 탄핵될 확률은 희박하다. ‘펜스 대통령’ 시나리오는 아직 ‘희망사항’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민주당 여론조사이긴 하지만 미국인의 약 절반에 달하는 48%가 트럼프 탄핵을 호소하고 있어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한 투자전략가는 “사람들이 탄핵에 대해 실제로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일부는 트럼프를 제거하고 정책실행 가능성이 검증된 펜스를 그 자리에 앉히는 것이 더 나은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투자분석가도 “펜스 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비롯한 주요 무역협정에 찬성해왔다”며 “친무역 성향의 펜스가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불확실성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펜스 대통령 시나리오는 아직 가설에 불과하다. 실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이벤트’로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완전히 배제하지도 않는 분위기다. 한 투자분석가는 “흥미로운 가정(what-if)”이라며 “하지만 지난 1년간 그보다 미친 일들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끝) /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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